울엄니 .Soon2 (4/?) – 뜀박질

잡힐듯, 잡힐듯, 손앞에서 도망가는 녀석.
갑돌이 아자씨랑, 춘섭이 아저씨는 잘만 잡든디.
아즉 내 손꾸락이 째깐헌지, 꼭 손꾸락 끄터리에서 노챠불고 만다.

하도 이놈들이 도망댕긴게, 엊그제 맹그둔 닭장으로 제일 큰 씨암탉 두마리를 몰았다.

다른건 몰라도, 꼭 큰언니 시집갈때 시암탉은 내가 잡아주고 싶었다.

본문 중에서

Quote of the day!

인생에 뜻을 세우는데 적당한 때는 없다. 

There is no right time to set a goal in life.

人生に意志を立てるのに適した時はない。

2023년 2월 1일
Miracle Morning #380
미라클 모닝 25,493

행복한 아침 요한 (양진석) 입니다

울엄니 점순이 네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이전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울엄니 .Soon2 1번째 글 – 프롤로그
울엄니 .Soon2 2번째 글 – 외갓집
울엄니 .Soon2 3번째 글 = 눈
울엄니 .Soon2 4번째 글 – 뜀박질
울엄니 .Soon2 5번째 글 – 먼지
울엄니 .Soon2 6번째 글 – 악어 사냥
울엄니 .Soon2 7번째 글 – 욕심
울엄니 .Soon2 8번째 글 – 소풍


부제: 뜀박질

꼬꼬댁 꼬꼬. 꼬꼬대액.. 꼬꼬대액.

잡힐듯, 잡힐듯, 손앞에서 도망가는 녀석.
갑돌이 아자씨랑, 춘섭이 아저씨는 잘만 잡든디.
아즉 내 손꾸락이 째깐헌지, 꼭 손꾸락 끄터리에서 노챠불고 만다.

하도 이놈들이 도망댕긴게, 엊그제 맹그둔 닭장으로 제일 큰 씨암탉 두마리를 몰았다.

다른건 몰라도, 꼭 큰언니 시집갈때 시암탉은 내가 잡아주고 싶었다.

내일이 우리 큰언니 시집가는디, 사람들은 다 좋아라 한디, 좋은디 시집간다고 다들 좋아라 한디.
나는 별로 싫다.

엄니가 밭미러가면, 핵교갔다오믄 원래는 아무도 없는디,
우리 큰언니는 내 혼자있으믄 심심허다고, 항시 논일 돕다가도,
나 새참 챙겨줄라고 온디.

지난번에는 달걀후라이는 원래 아부지랑 손님들만 가끔식. 글고 광주서 대핵교 댕기는 큰성님이 와야,
먹는건디.

큰언니가 나무그라고 달걀 후라이도 해줬다.
내가 아직 애긴게 후라이랑 고기 많이 묵어야 한다고, 우리 큰언니는 맨날 맛난거 있으면 몰래 꼼쳐놨다가, 다른 언니들은 안주고 내가 머시마라고 나한테만 몰래 주고 그랬다.

언니: 예전에는 남자여자 할것없이 손윗형제를 언니라고 불렀었다.
내 기억에도 8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사촌 누나들을 사촌언니들이라 했던 기억이 있다.

주로 양반집에서 20세기까지는 남자도 손위 형제를 지칭했었다. 특히 1960년대~1970년대에는 남자끼리 언니라고 부르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졸업식 노래에서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의 ‘언니’가 바로 이 뜻이다. 그러나 1980년대부터 남자형제간에는 쓰이지 않게 되어 현재와 같이 여자형제 간에 국한되는 호칭이 되었다.

출처: https://namu.wiki/w/언니

근디 인자 큰언니 옆동네로 시집가블믄, 핵교 갔다오믄 아무도 없고, 작은언니들은 둘다 핵교댕긴다고,
나랑 잘 놀아주도 안은디. 누가 나 챙겨줄까 벌써부터 싫다.

그래도, 큰언니 시집간당께, 내가 뭐라도 항개 해주고 자운디,
나는 꼬불쳐둔 돈도없고, 할수 있는거이 없응게,

옛날 여페집 혼사한거 봉게, 신랑이랑 신부 인사헐띠게, 씨암닭 두마리를 이쁜 워낭 보자기에 싸가꼬 여페다 놔둔거 봤는디, 그거는 신부집에서 준비해야 한다고 들어씅게.

내가 젤 큰놈 두마리 이쁜놈으로 자바다가 낼 울언니 시집갈때 꼭 주고 싶다.

아~~ 나는 아직 머스마가 안됐는 가비다. 워미 인자 해도 다 떨어져서 어둑어둑 해져간디.
한마리도 못자벘다.

춘섭이 아자씨가 내가 불쌍해 보였는지 도와준단다.
워매 춘섭이 놉 아자씨는 얼굴은 씨꺼먼디, 진짜 엄청 빠르다.
내가 양발로 닭들이 도망갈디를 마금시롱 팔을 쭉피고 달라드러도,
써글놈들이 가랑이 사이로 다 도망 가블든디.

춘섭이 아자씨는 나랑 똑같이 양팔뻗고 잡으러 가다가,
써글놈이 씨암닭이 나한테 했던거랑 똑같이 가랭이로 도망갈라헌게,
내립다 팔을 가랭이 사이로 쭉 뻗음시롱 한쪽 다리로 가랭이를 막고,

허벌라게 빠르게 씨암탉의 날개쭉지를 자버분다.
꼬꼬댁~~~ 꼬댁~~ 꼬꼬댁~~~~!

닭들도 힘들었는지 쪼까만 울다가 춘섭이 아자씨 손에서 옴쭉달싹 못해분다.

나도 어른되믄 춘섭이 아자씨처럼 닭도 잘 잡을 수 있것제.

그러게 춘섭이 아자씨는 손쉽게 두마리닭을 잡아 보자기에 싸서,
나한테 드리민다.
희수야 니가 혔다고 하고, 엄나랑 큰언니한테 말해. 그라믄 어른들도 워메 우리 희수 다컷네 함성 좋아허제.

내가 원래 거짓갈치는거 별로 않좋아 허지만, 그래도 내가 씨암닭 자블라고, 새참묵고부터 해질녂까지 고생했응게 내가 자븐거랑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10살 내 두팔에 씨암닭 두마리를 안기에는 금방이라도 도망갈것 같았지만,
춘섭이 아자씨가 갈챠준데로, 닭모가지랑 날개쭉지쪽을 꼭 부여잡고 보자기에 싸서 엄니한테 갔다.

엄니랑 언니들이 분명이 칭찬해줄거야.
그나저나 낼이믄 큰언니 시집가블문 인자 같이 안산단게 난 너무 싫다.

닭잡는일도 힘들긴 힘드나부다, 집에가서 언니들이랑 이야기 많이 할라고 했는디
밥묵자 마자 피곤해서 잠들어 부렀다.

꼬꼬닭

새벽부터 큰언니 시집간다고 동네 사람들이 집에 다 모였다.
잔치헌게 무글것이 많은게 좋킨한디 그래도 큰언니가 우리집에서 자는 마지막 날이란다.
난 별로 않좋다.

색동저고리 꼬까옷을 입은 큰언니다.
맨날 집에서 일만하던 큰언니도 꼬까옷에다가 분발라 논게 이쁘다.
내가 더 커서 큰언니한테 장가 가고 싶었는디. 큰언니는 나보다 옆동네 아저씨가 좋은가 보다.

인자 그 옆동네 아저씨한테 나도 성님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했다.
별로 맘에는 내키지 않지만, 큰언니도 나한테 그래주라 했응게 그럴란다.

잔치할라고 맹그러논 전이 맛나 보여서, 이따 잔치상 놔야 한게 묵지 마라했는디.
그래도 한개 묵고싶어서 몰래 한개 집었다.

괴기전은 원래 많이 안해묵은게 겁나 맛나긴하다. 맛나긴 헌디, 큰언니가 가분당게
뭔가 맛나면서도 떫은 감씹는 느낌이다.

이놈이 날씨는 또 왜 겁나게 좋다냐, 햇빛이 쨍쨍허다.

사물놀이 패들이 한바탕 놀고난게, 저짝에서 꽃가마가 들어온다.
큰언니가 탄 꽃가마다.

사람들이 점순이 얼굴보자, 이쁜 얼굴보자며 숙덕댄다.

큰언니도 쑥쓰러운가 보다. 손을 높이 쳐들고, 절대 얼굴을 안비쳐준다.

그래도 나는 큰언니 눈만 바라봤다. 큰언니는 나버리고 간다는디 진짜 좋아서 가는지 거짓깔인지 내가 꼭 봐야 쓰것다.

옆동네 성님이랑 서로 인사를 허고, 울언니는 술도 못마신디. 같이 술도 마신다.
술마실때 내가 봤다. 울언니 눈.

울언니 눈이 웃고있다. 울언니는 나버리고 시집간당게 좋은갑다.
나는 싫은디 울언니는 좋은갑다.

한복 결혼

어제 닭잡는디 잘못 넘어졌는가비다, 막 가심이 아프다.
오늘 좋은날이란디. 큰언니가 가분단게 막 가심이 아퍼븐다.

.

그냥 집밖으로 나가서 동태를 한바꾸 돌았다.
한바꾸 돔시롱, 큰언니랑 같이 손잡고 댕기던 논뚜렁이랑.
내가 또랑에 바져서 울고있을때 큰언니가 꺼내주고, 걱서부터 집에까지 업어줬던 그길을 따라
아무도 못따라오게 빨리 뛰었다.
큰언니가 희수야 하면서 나를 따라와도 절대 못잡을 만큼 빨리 뛰었다.

큰언니가 잘살아야 한디하는 맘도 있지만, 난 큰언니 보내는게 싫은 내맘이 안들키게 검나게 빨리 뛰었다.
자꾸 자꾸 짜디짠 땀이 눈속으로 들어가 눈이 아프다.
감기도 안걸렸는디 콧물도 나는것이 내 땀이 많이 짠가부다.

겁나게 빨리 달려서 땀도 다 바람에 날려불란다. 큰언니도 날려불고, 다 날려불게 어제 그 닭들 마냥 나도 겁나게 뜀박질 해불란다.

헉.. 헉…. 헉..

젠장, 오늘따라 빌라도 날씨는 덥다.


어머니의 결혼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이야기는 거의 들은적이 없네요.
대신 저희 막내 외숙으로부터는 종종 술자리에서 말씀을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막내외숙과 어머니의 나이차이를 생각하고, 두분 우애가 참 애틋하신걸 생각하면,
그당시 아마도 어린 막내외숙은 이런 마음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계속해서 그시절을 고증하고 어머님과 친척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좀 더 잘 들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글입니다.

시간이 되면 어르신들 뵙고, 다시한번 내용을 고증하고, 업데이트를 해보고 싶네요.

많이 부족하지만, 계속 울엄니 점순이는 연재해 나가볼께요.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하루가 밝았습니다.

새로이 받은 오늘, 오늘도 꼭 오늘만의 색깔로 하루를 빛나게 만들고 싶습니다.

365일 매일의 색깔을 찾아 오늘에 최선을.

오늘도 여러분의 매 순간을
행복으로 지어나가 보세요.
항상 고맙습니다.

[ Morning Goal]
1, 계획
2, 정리
3, 명상
4, 독서
5, 글쓰기 –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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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각종 SNS에 링크 쉐어하기

3, 코멘트 달기.
구체적으로 이런 애정어린 코멘트는 저에게 힘이 됩니다.
3.1, 오타에 대한 조언 – 아침에는 노안으로 눈이 잘 안보여 오타가 심할때가 많습니다.
3,2. 철자법에 대한 조언 – 아무래도 외국생활이 길어지다 보니 철자가 헷갈릴때가 있습니다.
3.3, 연관된 본인의 에피소드 이야기
3.4, 인삿말
3.5. 뭐든지 다 좋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m(__)m

Johan Jeensuk Written by:

6 Comments

  1. 이철희
    2023年2月1日
    Reply

    오메. .사투리 해석 하니라 힘들어불구만..
    오늘도 역시 재미지구나..
    은근 언젠간 내 이야기도 잠깐이라도 나올까 기대하는1인..
    고맙데이…

    • 2023年2月1日
      Reply

      제가 한사투리 하지라. ㅎㅎㅎ.

      시몬형 이야기가 제인생에서 빠질수가 없제.
      우리의 가슴아프게 아름답던 청소년 시절.

      너무 중요하제. ㅎㅎ

  2. Play J
    2023年2月1日
    Reply

    엄마의 이야기 응원합니다 .다섯번째 이야기 기대되네요

    • 2023年2月1日
      Reply

      생각은 많은데 글이 진도가 팍팍안나가네요.ㅎㅎ.

      항상 응원 감사드립니다. 

  3. 이동성
    2023年2月1日
    Reply

    사투리를 글로 쓴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닌데
    아믄튼 난 울엄니 점순이를 사랑합니다^^~

    • 2023年2月1日
      Reply

      나는 사투리가 젤 쉬웠어. ㅎㅎㅎ.
      울엄니 행복허시것네. 좋아해주는 사람많아서.
      항상 응원해줘서 고맙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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