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됐던, 그 티비의 유혹을 이겨내고, 집을 나와 성당을 가다보면,
성당을 한 백미터 쯤 남겨두고 두번째 유혹이 내게 나타난다.이름하여 “팔팔 오락실”
성당에 헌금할 100원이면, 오락실에서 30분은 신나게 놀수있고,
본문 중에서
Quote of the day!
마음만 가지고 있어서는 안된다, 반드시 실천을하여야 한다.
You shouldn’t just have a mind, you must practice it.
心だけ持ってはいけない、必ず実践をしなければならない。
2023년 2월 17일
Miracle Morning #396
미라클 모닝 25,477
행복한 아침 요한 (양진석) 입니다
고향
사전적으로 고향은 : 태어나서 자라고 살아온 곳 또는 마음속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장소.
고향
고향은 태어나서 자라고 살아온 곳,
혹은 마음속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장소이다.
나의 과거가 있고 정이 든 곳으로, 일정한 형태로 나에게 형성된 하나의 세계이다.
이처럼 시간·공간·마음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불가분의 관계로 굳어진 복합된 심성을 담고 있다.산천이라는 자연을 포함시켜 고향산천이라고도 하며,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생물학적 탄생과 일치시켜 어머니와 같이 보기도 한다.
다정함·그리움·안타까움 등의 정감은 여기서 비롯된다.
타향살이·귀향·낙향·실향·향수 등 고향과 관련한 많은 말들은 사소하지만 서로 다른 복합적인 심성을 담고 있다.
나에게 고향은 어디인가?
한국 ?. 광주 ?. 광천동 ?. 엄마?.
아마도 공간으로 보면 광천동이 될것 같고,
심정적으로는 광천동 성당이 내 고향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 어린 시절엔 토요일도 오전 학교를 다녔으니, 온전한 주말은 일요일 뿐이었고,
항상 일요일 아침이되면, 엄마한테 헌금할 돈 백원을 받아들고,
진호랑 옆집 친구들과 성당을 다녔던 기억이 있다.
국민학교 시절 일요일 아침 9시 미사를 위해 성당을 가는 것은 정말 내게는 엄청나게 힘든 일이었다.
이걸 힘들게 만드는 이유는 크게 집을 나서기전의 유혹 한가지와,
성당을 한 100미터 남겨놓고 발생하는 두번째 유혹 때문이었다,
첫째로, 매주 일요일 9시 그 시간에는 어린이를 위한 특별 만화영화를 해주는 시간이랑 항상 성당을 가야하는 시간이 겹쳐서, 정말 나는 눈물나도록 그시간에 성당을 가는게 힘들었다.
태권브이와, 마루치 아라치를 놔두고, 하늘에계신 우리아버지를 외치기엔 난 너무 어렸다.
어렵게 어렵게 집을 나와,
동생 진호랑, 옆집 친구들이랑 오늘의 만화영화는 무슨내용을 일까를 생각하며,
이 어린이들의 행복의 시간을 앗아가고, 성당을 가야하는 이 모순적 상황에 대해,
심각한 토론을 애댔던 것 같다.
어찌됐던, 그 티비의 유혹을 이겨내고, 집을 나와 성당을 가다보면,
성당을 한 백미터 쯤 남겨두고 두번째 유혹이 내게 나타난다.
이름하여 “팔팔 오락실”
성당에 헌금할 100원이면, 오락실에서 30분은 신나게 놀수있고,
나머지 30분은 친구들 노는거 보면 되니까. 딱한시간 놀수있는 돈이 있고,
오락실이 있는데.
그 오락실을 그냥 지나처 성당에 가는건 내겐 매주 엄청난 고통이었다.
사실 솔찍히 말하면,
몇번 유혹에 못이겨 진호랑 친구들과 절대 비밀로 하기로 하고,
오락실에서 놀다가 집에 간적이 있다.
근데, 이렇게 놀면, 처음엔 에이 될대로 되것지, 하면서 신나게 오락을 하는데,
헌금을 다쓰고 나면, 그리고 가진돈이 없기때문에 다른친구들이 오락하는걸 바라보는 시간이 되면,
가슴속 깊은곳에서부터 그 찔리는 그 느낌이 장난이 아니었다.
아. 하느님이 나 벌주면 어떡하지.
아. 성당에서 엄마한테 요한이 성당 안왔어요 하고 이르진 않겠지.
그러다가 초등학교 3학년때 부터인가 나는 성당에서 복사라는걸 하기 시작했다.
복사
가톨릭·정교회·성공회에서 미사/성찬예배/감사성찬례를 드릴 때 사제를 도와 의식이 원활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사람. 사제가 예수를 뜻한다면 복사는 천사를 뜻한다.
출처: 복사
성당에서 신부님을 도와 미사를 함께 드리는 역활이다.
멋드러진 하얀옷과 신부님과 비슷하게 멋진 천을 두르고,
머리에는 빨간모자를 올려두고,
중요한 순간에 종을치고, 성배를 나르고,
여전히 철이없고 어린 나였지만, 이 복사를 할때만큼은 꽤 진지한 내가 있었던 것 같다.
이 복사라는 역활에대해서 조금 부가설명을 하면,
기본역활을 미사시간동안 신부님의 잡무를 돕는 역활이라고 생각하면된다.
주로 복사의 구성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들이 참여하고,
신부님을 돕는 역활임으로 복사들 또한 일주일의 로스터가 있어서,
주말 뿐 아니라 평일날 새벽미사나 밤미사때도 신부님을 도으러 성당에 나가야 한다.
기본적으로 복사는 두사람이 한팀이 되어 신부님을 도우며,
간혹 급한 사정으로 혼자서 신부님을 도와 드리는 경우도 있다.
모든 일들이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두명중 한사람은 베테랑 복사와 그냥 들러리 복사가 있었다.
주로 국민학교 3학년들은 일년정도 상황을 살피며 배우는 시간을 가지고,
4학년부터 정식 복사역활을 하는게 관례처럼 되어 있었다.
이 복사를 시작하고 얼마지 않아 내게 커다란 시련의 사건이 하나 생겼다.
수요일 아침 5시 55분.
이제 5분후면 미사가 시작하는데, 선배 복사 형이 아직 오질 않았다.
이제 5분 기다려서 형이 오지 않으면, 나혼자 복사역활을 다 해야 한다.
큰일이다. 난 아직 종치는 타이밍을 정확히 모른다.
다른것은 얼추 할것 같은데. 종치는 타이밍을 난 잘 모른다.
진짜 큰일이다.
형은 6시가 되도 오질 않았고,
축복받을 미사의 시작성가가 울리며, 양탄자가 깔린 그길이.
내겐 사뭇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가 된 느낌이었다.
아.. 나혼자 어떻게 하지.
원래 미사중 종은 세번을 치는데, 그날은 나는 신부님과 수녀님 그리고 저멀리서
신자들 틈속에서 요한이 잘할까 바라보는 엄마의 걱정어린 눈을 바라보며,
한 여섯번쯤 종을 친것 같다.
그당시에는 너무도 챙피했던 순간 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종을 다른 미사에 비해 두번이나 더 쳤으니 두배로 축복받은 미사가 아니었을까.
고향, 내게는 이 단어에는 그리움과 함께 어린시절의 절절함이 항상 묻어있는 단어다.
항상 가고싶고, 와서보면 뭔가 애잔한 그런 공간.
뎅~~~ 뎅~~~ 뎅~~~
뎅~~~ 뎅~~~ 뎅~~~
성배를 바라보며 종소리가 울린다.
축복의 시간이다.
나는 이곳들이 내 고향 집 같은 느낌이다. 저 붉은 벽돌을 만지며 세상을 배웠다.
오늘도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축복된 아침, 얼마남지 않은 한국에서의 시간과 만남들
또다른 멋진 추억을 만드는 하루를 행복으로 엽니다.
오늘도 여러분의 매 순간을
행복으로 지어나가 보세요.
항상 고맙습니다.
[ Morning Goal]
1, 계획
2, 정리
3, 명상
4, 독서
5, 글쓰기 – 01:50
광천동 이란 동네가 나에게도 추억이 많은 동네입니다
초등학교 6년 동안 보아온 동네죠 지금은 복개된 개천가
철길은 지금도 있나? 지금도 어릴적 꿈을 꾸면 한번씩 광천동 골목과 개천길이 나옵니다
오늘도 좋은글 읽고 갑니다
광천동 사람들이 팔팔이란 이름을 좋아하나보네요
팔팔오락실 팔팔로라장 ~ㅋ
아 광천동을 아시는 분이 또 계시네요.
반갑습니다.
팔팔로라장도 유명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