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둑. 삭둑..
아유 착하네.
삭둑. 삭둑..
삭둑. 썩투둑…
“아얏.” 아퍼요.
쥐를 파먹혀가며 머리카락을 자르는건 그나마 가끔 아프면서 간지러운,
본문중에서
그래서 머리를 빡빡 긁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갑갑함이 있긴 하지만 앞으로 닥쳐올 공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머리깍기는 그나마 참을 만 하다.
Quote of the day!
“이룰수 없는 꿈을 꾸고 이길수 없는 적과 싸우며,
이룰수 없는 사랑을 하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고,
잡을수 없는 저 하늘의 별도 잡자.”
“Dream impossible dreams and fight unbeatable foes,
Love without limits and endure unbearable sorrows,
And reach for the unreachable star in the sky.”“不可能な夢を見て、打ち負かせない敵と戦い、
不可能な愛をし、耐え難い苦痛を耐え、
掴めないあの空の星を掴もう。”
2023년 2월 27일
Miracle Morning #406
미라클 모닝25,469
행복한 아침 요한 (양진석) 입니다.
床屋(とこや) 이발소
삭둑. 삭둑..
아유 착하네.
삭둑. 삭둑..
삭둑. 썩투둑…
“아얏.” 아퍼요.
쥐를 파먹혀가며 머리카락을 자르는건 그나마 가끔 아프면서 간지러운,
그래서 머리를 빡빡 긁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갑갑함이 있긴 하지만 앞으로 닥쳐올 공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머리깍기는 그나마 참을 만 하다.
그리고, 머르자르기와 쥐파먹기 시간이 끝이나면, 드디어 내가 제일 실어하는 공포의 시간이 다가온다.
어푸.. 어푸.. 하.. 하..
아~~ 삼춘. 코막혀… “엉… 엉.. 엉” 나 숨 못쉴것 가테라.
콘크리트 위로 하얀 타일이 깔려있는 세면대앞에,
높다란 의자위에 올라가면,
그 의자위에 다시 깜장 솜으로 만든 방석을 올려두고,
다시 그위에 판때기를 깔고나면,
드디어 시간이 되었다. 이발사 삼춘이 손짓을 한다 요한이 앉아야지.
난 정말 이순간이 너무도 두려웠다.
콘크리트로 만든 세면대에 하얀 타일이 햇빛에 반짝이던 그곳에,
수퍼맨이 입다가 버려서 빛이 바랜 꾀재재한 핑크핏 망토를 닮은 보자기를 목에 두르고,
마지막 패션으로 빨래집개를 찝어주고나서
앞으로 고개를 숙여 머리를 내밀면,
벽돌같이 큼직한 뭔가가 머리를 찢어낼듯 쓸어대고,
그러고 나면, 진짜 내 머리카락을 뽑을듯한 거대한 손가락 들이 마치 빨래를 하듯 내 머리카락을 아프다 못해 멍들정도로 문질러 대고.
그 아픔의 시간뒤로 빨래비누 냄새가 솔솔 풍기고, 그 뒤를 따라 머리에서 햐얀 거품이 뽀작뽀작 피어나면, 드디어 내가 젤 고통스러워하는 시간이 다가온다.
비누거품을 없애기 위해 숙여놓은 머리위로 막 물을 퍼대는데.
나는 그때마다 물이 코로 입으로 들어가 숨을 쉴수가 없어 항상 울어댔다.
아마도 내가 4살 5살때 기억으로 생각된다.
너무도 공포스럽던 이발소에서 머리감던 기억,
몇번 삼춘을 따라간 이발소에 기억은 다른 무엇보다고,
마지막 머리를 감기던 장면에서 숨쉴수 없을만큼 쏟아지는 물에 대한 공포가 장난이 아니었다.
왜 그당시 이발소 아저씨들은 애들한테 상냥하지 않으셨을까.
아무튼 너무도 터프한 대접에 어린 나는 항상 힘들어 했던 기억이 있다.
다행히도, 얼마지않아 또 다시 머리를 감다 엉엉 울어 대던 나에게 삼춘이 왜 우느냐고 물었고,
내가 숨쉴수 없어서 운다고 하자.
삼춘이 이야기 해줬다. 입을 벌리고 입으로 숨을 쉬었다 뺏었다 하면된다고…
그당시 내 느낌은,
“휴… 이제 이 이발소의 물의 공포에서 살아 남는 방법을 알았다. ” 였다.
왜그랬는지 모르지만 그당시엔 몰랐다. 입을 벌리고 볼옆으로 물이 흘러내리게 놔두고,
입으로 숨을 쉬면 된다는 사실을…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인데 그런 아가시절이 있었다.
문득 동네 단골 이발소에 앉아서 내 순서를 기다리다 보니 어린시절 이발소에서 힘들어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땐 그랬다.
“도모 도모, 양상 고찌데스요” ( 어서오세요. 양상 여기 앉으세요)
언제나처럼 나랑 갑장인 이발소 아저씨가 나를 반긴다.
이 이발소를 다니기 시작한지 이제 7년이 넘었다.
처음엔 아들놈이랑 두리 매달 한번씩 찾아 왔었는데,
몇년전부터 아들놈은 머리를 기르기 시작해서 더이상 이발소를 다니지 않게 되고, (벌써 삼년째 머리를 기르는 중) 이젠 나혼자 삼주에 한번정도 이발소를 들르는것 같다.
이 이발소는 나랑 동갑내기 주인 아저씨와 할머지 직원이 한분 더 계신다.
여기 시스템을 말하면 입구에 들어서서 1000엔을 내면 쿠폰을 준다 그럼 그걸 가지고 있다가 머리를 자를때 이발사에게 그 쿠폰을 주는 방식이다.
여담인데 일본 물가가 많이 오르긴 했다. 7년전 1000엔에서 시작해 얼마지 않아 1200엔으로 올랐다가 올해 2월 부터 1400엔이 되었다. (실은 나도 물가에 비해 너무싸서 주인장 이발사에게 좀 올려도 되지 않냐고 몇번 말하기도 하였다. 쥔장 아저씨의 실력에 비하면 너무 싼게 사실이기에.)
암튼 본론으로 돌아와 쿠폰을 들고 대기하는 의자에 앉아 있다가 주인아저씨나 할머지 직원 두분중 자리가 나는 쪽에 가서 앉아서 머리를 자르는 시스템이다.
근데, 초창기 몇번 이 시스템을 따르다가, 주인 아저씨가 자를때와 할머니 직원이 자를때의 결과가 너무 차이가 나는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일본식으로 하면 그냥 룰이니까 따라야 하는데, 첨 서너번은 그냥 아. 저 할머니 말고 주인장 아저씨가 깍아 주면 좋은데 정도로 제비뽑기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이게 거의 매달 한두번 가서 머리를 자르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서.
한번은 큰맘먹고, 할머니 직원에게 머리를 잘라야 하는 순서가 왔을때, 뒷사람에게 양보를 했다.
아 먼저하세요. 제가 좀 기다릴께요.
이렇게 몇번인가 원하지 않을때 양보를 하자, 인제 이발소 주인아저씨도, 할머니 직원도 내가 가면 의례 주인 아저씨에게 깍는걸로 인정해 주는 분위기로 변했다.
한국의 시각에서 보면 이게 참 답답해 보일수 있지만, 일본에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내가 괭장히 큰 쟁취를 한것이다. ㅎㅎ.
아무튼 그런 인연으로 매달 머리를 깍고 이야기를 하다가 골프를 좋아하는 동갑내기 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요즘엔 난 머리자르러 갈때면, 친구집에 놀러가는 기분이다.
출장다녀오면, 이발소에 선물도 들고간다.
김치도 가져가고, 김도 가져가고,ㅋㅋ 이발소라기 보다는 친구집 같아서.
그리고, 분명 느낄수 있다.
내 친구 이발사 주인이 다른 사람보다 몇배나 정성들여 내 머리를 깍아 주고 있다는 것을.
매달 신세지고 있는 집앞 이발소에서 내 순서를 기다리다.
어린시절 생각, 주인장 친구와 나와의 인연을 생각해보니 그냥 미소가 지어졌다.
이런 순간들이 모여서 가끔은 내가 외국에 살고 있다는 것을 잊고 지내기도 한다.
이런 사람냄새나는 공간들이 아직 일본에는 많이 있다.
아마도 이런 것들때문에 나는 일본을 또다른 고향이라 생각하는 것도 같다.
나의 또다른 고향 토요스 단골 이발소에서…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틀뒤면 이달도 끝이난다. 올해의 6분의 1이 지났다.
아니 아직 올해의 6분의 5가 남았다.
오늘 하루도 감사히 후회없는 하루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웃으면서 잠들자.
오늘도 여러분의 매 순간을
행복으로 지어나가 보세요.
항상 고맙습니다.
[ Morning Goal]
1, 계획
2, 정리
3, 명상
4, 독서
5, 글쓰기 – 02:20
나도 전용으로 다니는 이발소가 있는데 가격은 5000원.
근데 요즘 너무 대충 깎는 거 같아서 옮길까도 생각 중.
나도 멀 좀 드려야 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편해서 다닌다^^~
편하고 익숙한게 좋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