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이의 518

하나 또하나 그리고 하나더…

생긴것도 간격도 제각각인 놈들이 정말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증말 많기도 하다 언제 이걸 다 세지. 그래도 이 셈이 끝나면 곧 내 외로움도 끝나는 거니까. 싫어도 참아야지.

본문 중에서

 성공은 당신의 마음가짐 부터 시작한다..

“Success begins with your mindset.”
“成功はあなたの心構えから始まります。”

2023년 5월19일
Miracle Morning #488
Spring Breee #124
미라클 모닝25,393

행복한 아침 요한(양진석) 입니다.


요한이의 518

예전에 썼던 글인데 몇년째 수정을 못하고 있다.

그냥 다시 블로그로도 옮겨 본다.


#5.18 #518 #9살요한

하나 또하나 그리고 하나더…

생긴것도 간격도 제각각인 놈들이 정말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증말 많기도 하다 언제 이걸 다 세지. 그래도 이 셈이 끝나면 곧 내 외로움도 끝나는 거니까. 싫어도 참아야지.

매일 아침 등교길은 집 대문 앞에서 학교 앞까지 길다랗게 이어지는 철길을 따라선 외로움과의 투쟁 이었고, 그 기다란 철길을 떠받들고 있던 수없이 많은 버팀목이 유일한 내 벗이었다.

하나, 하나 수를 세보기도 하고, 어떤 버팀목에 생긴 구멍이 잴 이상한지 찾아보기도 하고, 그래도 그나마 진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었던 건, 버팀목 말고 버팀목 그 사이사이로 뛰는 것과 구구단 걷기 – 2단은 두개씩, 3단은 세개씩, 운이 좋으면 4단 뛰기도 되는데 그래도 9살 요한이에겐 4단은 조금 어려웠다.

어린시절 내 등교길은 외로움에 지지 않으려는 고독과의 전쟁 이었고, 그 덕에 철길에서 놀수 있는 수만가지의 놀이를 연구 했던것 같다.

그래서 가끔은 진짜 재미있기도 했고 , 솔직히 말하면 재미라고 느끼지 않으면 너무 외로울거 같아 재미있기로 맘을 먹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외로움 뒤로는 기다림 이라는 내 속 내가 숨겨져서, 행여 그 여정에 친구라도 만나는 날은 복권이라도 당첨된듯 너무도 행복해 하던 수줍음 많던 9살 요한이가 있었다.

1980년 그날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외로움인지 기다림인지 모를 감정을 뒤로한채, 숫자세기와 모양 살피기를 섞어가며, 숫자를 절대 잊지 않기 위한 몸부림 중 이었던 것 같다.

아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이다, 저 멀리서 친구 하나가 나를 보며 일부러 학교 반대 방향인 내쪽으로 걸어 온다.

“야 오늘 학교 쉰단다. 빨리 집에 가불자”

엥.. 친구인줄 알았는데 나를 골탕 먹이려나 보다.

“ 그.. 그래??”

내가 모를줄 알고 내가 집에 가면 놀리고 혼자 학교 가려는 그 속내 다 보여 라는 말을 입안에서 곱씹으며,

“우.. 우리엄마가 학교 가라고 했시야”

친구에 말을 무시한채, 아 .. 말하는 통에 숫자 날라가 버렸네, 하며 가던 걸음을 재촉 했다.

조만 더 모른척하고 가다 보면, 다시 나한테 뛰어 오겠지..

한 50십쯤 더 세었을 무렵 아무 소리도 안들리길래 뒤를 돌아보니, 어 진짜로 그 친구는 저 멀리 한 100만큼은 가버렸다.

와.. 와.. 진짠가? 아냐 그래도 학교는 가야지.

친구가 전해준 장난인지 뭔지 모를 이야기 때문에 그날의 숫자 놀이는 그렇게 끝나 버리고, 걷는지 뛰는지 모를 속도로 학교를 향한 걸음을 재촉했다.

드디어 정문, 교감 선생님이 나와 계신다.

“애들아 오늘 학교 쉬니까 빨리 집으로 가그라”

이야호!! 그 친구의 말이 진짜 였다. 그 때는 오늘 5.18이 한국 근현대사의 한 획을 그을 그런 날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한채 9살 국민학교 2학년 요한이는 하루 더 생겨난 공휴일을 기뻐하며 숫자놀이는 벌써 저만큼 잊어먹고 집으로 가는 걸음을 재촉했다.

학교는 쉬니까 좋은데,

근디 뭐시 방송국이 불이나서 테레비가 안나온단다. 워메 그럼 놀것도 없는디.

라디오를 들으니, 뭔 나쁜 사람들이 광주에 많단다. 엄마도 밖에는 절대 나가지 마란다.

아 진짜 놀것도 없고 답답하네.

어린시절 내 기억속 5.18은 새로 생긴 공휴일, 하지만 테레비도 안나오는 심심한 공휴일. 그리고 나쁜 사람들이 밖에 많이 돌아 댕긴다는 그런 날이었다.

그리고 그 티비도 안나오는 공휴일은 하루가 아니라 몇일이 더 이어졌고.

그러던 와중 재미있는 사건이 하나 둘 일어 났다.

먼저 무슨 잔치인지는 모르겠지만 동내 사람들이 우리집에 다 모였다. 그리고 떡을하고 맛있는걸 많이 만든다. 추석도 아니고 설도 아닌데 하지만 난 좋다 집에 사람도 많고 맛있는 것도 많으니.. 야… 신나는 5.18이다.

그런데 그많은 음식을 들고 엄마 아빠 동네 사람들이 어디론가 간다. 울동네 하나 뿐인 약국으로 간다. 약국은 문이 닫혀있는데 뒷문이 있었나 보다, 약국 뒷문으로 들어간 아버지와 동네 사람들은 양손 가득 무슨 약인지 모를 약들을 가지고 나온다.

그리고 음식과 약을 들고 거리로 향하기 시작한다.

아.. 나쁜 사람들 많다고 했는데.. 내가 라디오로 분명히 들었는데…

그리고 어린 나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광경이 펼쳐진다. 길거리에 이렇게 많은 차들이 지나는걸 본적이 없고, 게다가 하나같이 유리창이 없는 것 같다.

역시 나쁜 사람들이라…라는 혼잣말이 채 끝나기 전에 방금 전 준비한 음식과 약을 그 나쁜사람들한테 전해 주는 엄마 아빠의 모습…..

어, 이게 뭐지 그럼 엄마 아빠 우리동네 사람들 다 나쁜 사람들인가..

뭔지 모르겠지만 이 나쁜 사람들과 엄마 아빠가 친해 보이는 모습이 썩 기분 좋지 않다..

..

..

이 말로 설명하기 힘든 찝찝함을 뒤로하고..

그렇게 몇일이 더 흘렀다.

여전히 티비는 안나오고 휴일은 계속 되고, 심심해서 나가지 마라는 엄마말도 있어 차마 밖에는 못나가고 이층에서 밖을 내다 보았다.

어, 이번엔 집앞 철길 아래로 멋있는 군인 아저씨들이 엄청 많이 있다. 총도 보였다.

와 정말 신기해 보였다. 그렇게 많은 군인을 본건 처음이었다.

그리고 이번엔 엄마가 다시 그 군인들에게 다가가 말을 건넨다.

“밥들은 자시고 게싱가라, 우리 집에서 밥 좀 해다 드릴까라”

군인 아저씨들은 맛있는 거를 가방에 많이 쌓아가지고 다니니 걱정 마랜다.

그리고, 동네 유일한 우리집 이층집 우리집을 가리키며, 여기에 사시면 우리들 이층 위에 옥상 좀 사용하게 해달란다.

와.. 신난다 군인 아저씨들이 우리집에 들어온다.

너무 멋있어 보여서 말걸기도 그랬는데.

그 멋쟁이 군인 아저씨가 귀엽다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신다.

“ 몇 살이니 “ 와 이 말투 서울서 사는 작은 아버지랑 말이 비슷하다 자세히 보니 얼굴도 비슷하다.

“9살이요. 아저씨 우리 작은 아빠같이 생겼네요”

아저씨가 귀엽다며, 큰 베낭에서 갈색 봉투를 꺼내며, “이거 먹어볼래 하며 묻는다”

“고맙습니다”

후다닥 아저씨가 준 선물을 받아들고, 내방에서 거기 설명서에 적어진대로 해보았다.

오살라게, 허벌라게 신기했다.

“워메 신기한그” 맛도 엄청 맛있었다.

그 이후로 어떻게든 아저씨들하고 친해지려고 엄청 노력을 했고. 그 후로도 몇개를 더 얻어먹었던 기억이 난다.

아저씨들은 이제 너무도 편하게 우리집 이층 옥상을 사용하고 나도 아저씨들이 우리집에서 나쁜 사람들을 지켜 주니 너무 좋았다.

덤으로 얻어먹던 그 비상 식량도 너무 맛있고.

또 몇일이 지나 아저씨들은 인제 집에 간단다.

남은 비상식량을 엄마한테 전해 주고, 저 멀리 멀어져간다.

그 작은아빠 닮은 군인 아저씨는 좀더 집에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아저씨들도 바쁠 테니까.

그렇게 1980년 9살 요한이의 5.18은,

티비가 안나오는 지루한 공휴일의 연속과,

나쁜 사람들과 친한 이해하기 힘든 엄마, 아빠 그리고 동네 사람들과, 작은 아빠같은 군인 아저씨들이 준 너무도 신기하고 맛난 비상 식량.

그렇게 나의 518은 끝이났다.

고등학생이 되어 뭐가 사실인지 알게 되었고, 어린 시절 9살 요한이의 모습이 챙피하게 느껴졌다.

그때 부턴것 같다 .적극적인 데모는 못 하더라도 하지만 9살 요한이 처럼 챙피하지 않게 티비와 라디오만 믿을게 아니라 진실을 알기 위해 노력하리라 다짐을 했다.

2019년 5월 18일 우연히 찾은 광주,

40년이 지난 오늘도 이땅에는 9살 요한이가 너무도 많은것 같다.

나이먹고 잘난 9살 요한이가 너무도 많다.

그들도 진실을 알고 부끄러워 할 그때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5.18 #518 #9살요한


오늘도 여러분의 매 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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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연관된 본인의 에피소드 이야기
3.4, 인삿말
3.5. 뭐든지 다 좋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m(__)m

Johan Jeensuk Written by:

3 Comments

  1. 차 철
    2024年5月18日
    Reply

    새벽2시에 읽어볼려하니 안되겠습니다
    낼 정독 하겠습니다.

  2. 차 철
    2024年5月25日
    Reply

    작가님이시지요? 향우회방에서 이렇게 글 잘 쓰신분 처음 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2024年5月25日
      Reply

      부족한글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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