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되면 먼 들이 가까워진다
놀이 만지다 두고 간 산과 나무들을
본문 중에서
내가 대신 만지면
추억이 종잇장 찢는 소리를 내며 달려온다
“당신이 할 수 있다고 믿든,
할 수 없다고 믿든, 믿는 대로 될 것이다.”
“Whether you believe you can or you can’t,
you’re right.”できると信じようが、
できないと信じようが、
信じた通りになる。
23년8월28일
Miracle Morning #589
Running #26
미라클 모닝25,294
행복한 아침 요한(양진석) 입니다.
추억은 혼자 분주하다
이기철
저녁이 되면 먼 들이 가까워진다
놀이 만지다 두고 간 산과 나무들을
내가 대신 만지면
추억이 종잇장 찢는 소리를 내며 달려온다
겹겹 기운 마음들을 어둠 속에 내려놓고
풀잎으로 얽은 초옥에 혼자 잠들면
발끝에 스미는 저녁의 체온이 따뜻하다
오랫동안 나는 보이는 것만 사랑했다
이제는 보이지 않는 것도 사랑해야 하리라
내 등뒤로 사라진 어제, 나 몰래 피었다 진 들꽃
한 번도 이름 불러보지 못한 사람의 이름
눈 속에 묻힌 씀바귀
겨울 들판에 남아 있는 철새들의 영혼
오래 만지다 둔 낫지 않은 병,
추억은 어제로의 망명이다
생을 벗어버린 벌레들이 고치 속으로 들어간다
너무 가벼워서 가지조차 흔들리지 않는 집
그렇게 생각하니 내 생이 아려온다
짓밟혀서도 다시 움을 밀어 올리는 풀잎
침묵의 들판 끝에서
추억은 혼자 분주하다
내일의 추억 오늘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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