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어디로갈까

운동회 노랑 모자를 눌러쓴 들판을 지나
한해의 땀방울이 열매로 맺어가는
가을 추수의 벌판
허름한 주인아저씨 체육복을 훔쳐입은
허수아비 곁에 섰다.

본문 중에서

“리더란, 희망을 파는 상인이다.”

“A leader is a merchant of hope.”

“リーダーとは、希望を売る人だ。”

23년10월2일
Spring Breeze #259
Running #51
미라클모닝25,261

행복한 아침 요한(양진석) 입니다.

가을 어디로갈까

– 양진석

운동회 노랑 모자를 눌러쓴 들판을 지나
한해의 땀방울이 열매로 맺어가는
가을 추수의 벌판
허름한 주인아저씨 체육복을 훔쳐입은
허수아비 곁에 섰다.

늦겨울 언땅에서 봄을 위해 싹틔우던
봄 아지랭이 곁에서 꽃피우던
여름 타오르던 햇살아래 소나기 처마밑에 비를 쉬어가던
올해도 돌잡이 통통한 볼살같은 알찬 오늘을 그렸던 그 찰라들

선들바람 가을들판에
오색빛깔 단풍입은 가을산 수줍은 색시
오솔길 따라 떨어지기 시작하는 낙옆같은 후회를 밟고
얼마 남지않은 올해가 다 가기전
남아있는 열매를 찾아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

세상이 하얀색으로 덮히기전에
내마음이 하야게 얼기전에
남은 시간을 불태우러
남은 여행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