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릴적에는 겨울이 좋았다
본문 중에서
눈 밭을 뒹굴고
소나무 다듬어 철사줄 얽어맨
스케이트를 타고 깔깔대며 놀았다
이젠 싫다
마음도 시린데 너까지 추우니
고기보고 기뻐하지 만 말고
가서 그물을 뜨라.
Don’t just be happy looking at the fish;
go and cast the net.魚を見て喜ぶだけでなく、
行って網を投げなさい。
24년4월12일
Miracle Morning #794
Spring Breeze #449
미라클모닝 #25071
행복한 아침 요한(양진석) 입니다.
봄의 유혹
– 신진식
내 어릴적에는 겨울이 좋았다
눈 밭을 뒹굴고
소나무 다듬어 철사줄 얽어맨
스케이트를 타고 깔깔대며 놀았다
이젠 싫다
마음도 시린데 너까지 추우니
30대 초반에는 여름이 좋았다
이글대는 태양이 좋았고
달 그늘 아래
밤 새는줄 모르고 한없이 나누며
부딪치는 우정이 좋았다
이젠 싫다
끈적거려 싫고
쭉쭉 빠진 여인네의
관능미를 보노라면
시샘이 나서 싫다
50대초반에는 가을이 좋았다
현란한 다풍이 좋았고
몽실몽실한 열매 들이 좋았다
이젠 싫다
떨어지는 낙엽을 붙잡을수 없으니
늦가을 앙상한 가지들은 더욱 싫다
희끗희끗한 반백이 되니 봄이 좋다
비집고 용트림하는 새싹이 좋고
딱딱한 껍질을 박차고 나오는
숨 막히게 다가오는
잎새의 향기 때문에
뛰어가 나누고 싶은
봄의 유혹
그래서 봄이 좋다
매 순간을 즐기자.
어제도 오늘도,
겨울도 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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