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탁탁탁.. 탁탁탁탁..
골목길 한켠에서 들려오는 소리.
누군가 다가오는거 같은데
일반적인지 않은 어딘지 불편한듯한 걸음소리.
탁탁탁탁.. 탁탁탁탁..
고개를 들어보니.
키작은 세월에 져버린 듯한 굽은 등을 끌고.
한발한발 다가오는 소리.
프로는 상상하고, 아마추어는 고민한다.
A professional imagines; an amateur worries.
プロは想像し、アマチュアは悩む。
25년 7월 11일
Miracle Morning #1226
Spring Breeze #892
미라클모닝 #24632
행복한 아침 요한(양진석)입니다.
50언저리.. 그리고 아빠.
탁탁탁탁.. 탁탁탁탁..
골목길 한켠에서 들려오는 소리.
누군가 다가오는거 같은데
일반적인지 않은 어딘지 불편한듯한 걸음소리.
탁탁탁탁.. 탁탁탁탁..
고개를 들어보니.
키작은 세월에 져버린 듯한 굽은 등을 끌고.
한발한발 다가오는 소리.
오랜만에 만난 아버지다.
아직도 내마음 한켠에 시간속에 숨겨둔 미움이 가시질 않았는데.
등굽은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다가오는
아버지의 모습이.
부모님이라고 말하며,
마음속에 엄마만 담아둔 내게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라는 대못으로 다가온다.
50인생의 내 삶 속의 나의 역경에 중심에 서있던
아빠가. 아부지가.
등굽은 할아버지로 탁탁탁탁 그렇게 내게 다가온다.
쓰러질듯한 모습에 손을 잡아보니.
.
.
그렇타.
엄마손 처럼 보드랍고.
아들 손처럼 따뜻하고.
내손을 닮아 있다.
..
1991년 이제 나도 어른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직 대학을 가진 못했지만.
재수생 타이틀을 달고 살지만.
쓰디쓴 담배를 매일 아침 어른이 되는 길인마냥.
머리가 핑핑도는 느낌을 이겨내고.
그렇게 어른이라는 티켓은 담배를 멋지게 한모금 피워내면
그 티켓이 내손에 쥐어질것 같은 나의 일상.
누군가에게 떳떳히 내가 누군지 말 못하는
그런 죄 짓는듯한 소속없는 재수생 .
아부지가 학원에 오란다.
아~ 또 야단치면 뭐라고 해야하지.
아부지는 나를 데리고, 금남로 한켠 작은 옷가계로 나를 이끈다.
캐스케이드.
아부지 덕에 영어단어 하나 외웠다.
폭포.
암튼 그곳에서 아부지가 처음으로
내게 옷을 사 주셨다.
티셔츠 두장.
그시절엔 와 아부지가 옷을 사주다니 좋다.
이정도 였지만.
지금 생각하면.
참 무던히도 표현할줄 모르는 아버지로선
정말 대단한 사랑표현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렇게 훌쩍 시간이 흘러.
탁탁탁탁 아버지 손을 이끌고
양복점으로 갔다.
멋쟁이 아부지는 본인의 스타일이 계신다.
그렇게 건장하던 등치와 살들과 근육은 시간속에 사라져,
세상풍파에 앙상해진 몸에 맞는 옷이 별로 없다.
그래도 아버지가 좋아하는 그런 옷을 골랐다.
그렇게 아들이랑 옷사는게 싫지는 않으시나 보다.
이젠 말 말고.
행동으로 챙겨야할 시간인 것 같다.
한국에 광주에 자주 와야할 것 같다.
그렇게 탁탁탁탁
아빠 손 자주 잡아주어야 할것 같다.
그렇게 미워하던 아빠이야기.
그 미운 아빠가 등굽은 노인이 되었다고
그렇게 옷사러간 이야기를
오랜만에 만난 철이형에게 말했다.
시몬.. 철희형 ..
어께가 들석거린다.
왜 갑자기 이야기 하다 왜 그러요.
뭐더요 형.
그 크디큰 그 야무지게 생긴 눈망울에서
시간이 흐른다.
아픔이 흐른다.
나는 그렇게 내 미운아빠 이야기를 했는데
형은 10년전 돌아가신 아빠가 생각 난다고 한다.
나는 아빠 옷 한벌 못사줘 봤다며.
그렇게
흘러간 젊음을 후회한다.
그 눈물이
그 시간이.
내겐 채찍으로 다가온다.
요한아 잘해라.
나의 아빠.
나도 아빠다.
세월과 시간이.
미움과 아쉬움과 사랑과 표현을 다 묻어준다.
내가 그렇듯 아빠도
아빠의 방법으로 최선을 다한것 뿐이다.
내가 느낄 줄 몰랐을뿐.
오늘 내 맘을 우리 요한이가 모르듯 말이다.
남은 시간 행동으로 사랑하자.
아부지 엄니 건강하시게요.
요한이랑 더 많이 놀게.

어릴땐 아빠가 사자 같았다.
매순간 감사히 오늘도 행복하게
글을 읽다…눈물이 또 흐른다…
나를 또 생각한다…
아빠를 또 생각한다…
웃어요 형.
그래야 하늘에서 아빠도 웃지.
우리 웃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