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가리봉오거리에서 삼삼오오
본문중에서
얼기설기 차를 타고 온 사람들이
퉁탕퉁탕 쇠망치로 구멍을 뚫은 드럼통에
덕대에 걸린 황태 같은 장작을 모아
애면글면 불을 지핀다
옷 틈새로 파고드는 살천스런 삭풍은
낯선 얼굴들을 더욱 낯설게 만들고
공사장 구석에 버려진 면장갑은
갓밝이에 희끗희끗한 잔별로 돋아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편
A conscience that does not act is on the side of evil.
行動しない良心は悪の味方。
24년5월18일
Miracle Morning #830
Spring Breeze #485
미라클모닝 #25035
행복한 아침 요한(양진석) 입니다.
새벽 공사장
– 서동균
새벽 4시, 가리봉오거리에서 삼삼오오
얼기설기 차를 타고 온 사람들이
퉁탕퉁탕 쇠망치로 구멍을 뚫은 드럼통에
덕대에 걸린 황태 같은 장작을 모아
애면글면 불을 지핀다
옷 틈새로 파고드는 살천스런 삭풍은
낯선 얼굴들을 더욱 낯설게 만들고
공사장 구석에 버려진 면장갑은
갓밝이에 희끗희끗한 잔별로 돋아난다
딱-딱-,
깜냥깜냥이 단단한 여백을 쪼아대는 부리
멧비둘기가 알을 깨고 나오듯
오돌진 불꽃이 드럼통 위로 솟구친다
한참을 뜸들이다 목소리가 트인 명창名唱처럼
언 땅에 놓인 질통 속으로 햇살이 실리고
장작 마디마디를 태우는 불잉걸은
울림통에 주저흔을 만든다
새끼를 두고 먹이를 찾아 솟구친 난새처럼
햇귀 비치는 비계를 올라가는 사람들이
출근부에 적힌 구겨진 이름을 펴고 있다
그렇게 모두들 하루를 살아내는 시간들이 있다.
오늘은 518, 오래전 그 뜨겁고, 무섭고, 뭔지 모를 혼돈에 시간이
오늘을 선물 했다.
그렇게 또 우리는 오늘의 518과
오늘의 하루를 살아 내야 한다.
깨진 창문의 차들 사이로
설익은 아스팔트 위를 구르던 깨진 벽돌 조각들.
그 알맹이들
가끔 눈에 아른거린다.
여기저기
부딪히며 살아가는 우리처럼.
번갑습니다.
저도 반갑습니다.
항상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