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엄니 .Soon2 (6/?) – 악어 사냥

“야 이 멍청한 놈아. 악어가 어딧어 한국에 악어가.”

산같은데나, 동물원 옆에가믄 탈출한 악어들이 떼지어 살수 있지 않컷어요.
선생님이 세상을 다 댕겨본것 도 아니믄서 막 머라고 하지 말았으면 좋컷었었다.

차마 이말을 하면 출석부 귀퉁이가 아니라, 빰싸다구가 날라올것 같아 목구멍 앞까지 나오던 말을 다시 집어 넣었다.

본문 중에서

Quote of the day!

“The only way to do great work is to love what you do.”

“훌륭한 일을 하는 유일한 방법은 당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素晴らしいことをする唯一の方法は、今やっていることを愛することです。」

ChatGPT가 추천해준 명언

2023년 2월 11일
Miracle Morning #390
미라클 모닝 25,483

행복한 아침 요한 (양진석) 입니다

울엄니 점순이 여섯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이전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울엄니 .Soon2 1번째 글 – 프롤로그
울엄니 .Soon2 2번째 글 – 외갓집
울엄니 .Soon2 3번째 글 = 눈
울엄니 .Soon2 4번째 글 – 뜀박질
울엄니 .Soon2 5번째 글 – 먼지
울엄니 .Soon2 6번째 글 – 악어 사냥
울엄니 .Soon2 7번째 글 – 욕심
울엄니 .Soon2 8번째 글 – 소풍


부제: 악어 사냥

팍 팍팍.. 아뵤~~~~~~!!.

스~윽. 스윽. 슥슥..

히야~~~ 팍 팍팍.. 아뵤~~~ 아뵤~~!!

어릴적 순식이 형의 영웅은 이소령이었다.

역시 이소령은 겁나게 멋져분다.

사삭.. 사삭..

나도 이소령 처럼 다 무찔러블고 싶다.

이렇게 팔을 뒤로 뺏다가, 옆으로 돌려서, 얍얍.. 역시 발기술이 중요하지 왼발을 돌려서…

탁. 탁. 탁….

일부러 더 아프라고 출석부 귀퉁이 날카로운 곳을 찾아. 내 머리를 때리는 것 같은 선생님,
“양순식 너 이자식 여기서 자냐?”

“스~읍. 아니여라 선생님.”
” 너 이 자식 뭘 잘했다고, 가출씩이나 하고 와서 손들고 벌받다가 자고 있어.”

“진짜 선생님 나쁜짓 헐라고 한게 아니고, 지는 악어만 잡아 올라고”

“야 이 멍청한 놈아. 악어가 어딧어 한국에 악어가.”

산같은데나, 동물원 옆에가믄 탈출한 악어들이 떼지어 살수 있지 않컷어요.
선생님이 세상을 다 댕겨본것 도 아니믄서 막 머라고 하지 말았으면 좋컷었었다.

차마 이말을 하면 출석부 귀퉁이가 아니라, 빰싸다구가 날라올것 같아 목구멍 앞까지 나오던 말을 다시 집어 넣었다.

“그래도 이소령 영화 보면, 우리나라랑 비슷한디 뱀도 많은데서 악어도 살수도 있잖아요”

“너 이자식 이번이 몇번째 가출인지 아냐?”
“너 나가서 뭔짓하고 왔는지 한시간 후에 올테니까 하나도 빠짐없이 다 적어놔”

아 내가 젤 싫어하는 반성문이다. 차라리 그냥 때리지, 내가 뭐하고 놀았는지 어디에 있었는지 막 돌아댕겼응게 나도 다 잘 기억도 안나는데 적어 내라면, 우리 담임 학주는 진짜 너무한다.

하얀 종이. 연필. 지우개.

하얀색이면 이소령 윗도리가 하얀색이 많은데. 쩝쩝.

반성문.

작성자: 양순식

나는 1977년 5월 27일부터 29일까지 삼일간 핵교도 빠묵고, 집에도 안가고 친구 경식이랑 두리 바께서 돌아댕겼다.

나는 집을 나가서 뭐를 훔치거나 나쁜짓을 헐라고 집을 나간건 아니고,
이소령 영화 용쟁호투에서 본 악어를 잡고싶어서,
내 생각에는 악어는 뱀이랑 비슷한, 뱀 성님정도 되니까, 산 속에 가믄 살줄알고,
화순을 지나 무등산으로 들어가 악어를 찾으러 댕겼다.

그러다가 첫날은 걸어서 무등산 까정 가서 산으로 들어갔는디, 경식이가 너무 배고프다고 해서,
어쩔수 없이, 무등산 입구 밭에서 수박 두덩이를 서리해서 경식이랑 나랑 두리 한덤벵이씩 묵었다.

첫날은 수박서리하고, 5월이지만 저녁에 추울수도 있을것 같아서.
서리한 동네에 움막이 있어서, 저녁때게 몰래 그 움막에 들어가서 새벽까지 자다가 나왔다.

다음날은 지산유원지 쪽으로 가서, 유원지 뒷산쪽으로 가서 악어를 찾을라고 했는디,
뭐 암끗도 없어 보였는디, 대신에 유원지에 재미있는 것들이 많아 보여서,
유원지로 놀러갔다.

우리보다 어린 애들이 지들끼리 놀러 온놈들이 있어서, 노상을 깠다.

차비까지 다 노상을 까면 애들 집에 못가면 불쌍해서, 차비는 남겨두고 노상을 깟다.
다 합해서 525원 경식이랑 그돈으로 지산유원지 댕김시롱..
.
.
.

지산 유원지

아 진짜 이런거 계속 써야 하나.

솔직히 내가 집을 나간 이유는, 악어를 잡을라고 나간건 맞는데.

실은 내가 째깐하다고 무시하는 자식들이 있는데,
얼마전 용쟁호투의 이소령을 보면 그 현란한 스탭을 내가 따라허믄 나도 다 잘할 수 있을것 같았다.
특히 이소령은 뱀도 안무서하면서, 한놈 한놈 다 제껴내는 이 기술을 내가 연마 해야것다고 생각했다.

용쟁호투

2학년 3반 철주가 등치가 크다고 지가 나를 막 가지고 놀라고 하는데,
내가 이자슥을 이 기술을 연마해서 아뵤~~~로 끝장을 낼거다.

아부지는 어렸는때 태권도를 했다면서, 내가 운동 한다는데 태권도 배우면 내가 이소령 보다 더 잘할수 있는디.. 나는 연습을 많이 해서 훌륭한 태권도 선수가 되서 이소룡같이 멋있어 지고 싶었다.
그럴라면 연습을 해야 하는데, 철우는 아직 국민학생이고 어린게 내가 같이 연습을 할수 가 없다.

어제 용쟁호투를 다섯번째 봤는데, 거기에서 나는 해답을 찾았다.

와.. 이소령의 절권도 손기술도 장난이 아니지만, 그 상대들을 다 무찌르려면, 현란한 발기술 없이는 불가능 하다고 보였다.

그래서 나도 발기술을 연마해야 한다. 발기술을 연마하기위해선. 어떤 상황에서도 빨리 도망 칠수 있도록, 뱀이 나와도 피해야 하고, 악어가 허벌라게 빠르다는데 이런 동물들이 나를 공격하려고 해도 나는 도망갈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악어를 한마리 잡아서 토방에다 몰래 숨겨놓코 기르고 싶었다.

그래서 새벽에 일찍 일어나 몰래 혼자서 연습을 하면. 나는 한달도 안되야서 울학교에서 젤 쌈을 잘할수 있고, 그러믄 철주가 나도 못건들고, 나도 이소룡 만큼 잘 싸울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3일이나 학교도 안가고 집에 안들어갈란건 아니었고,

악어를 찾을 라면, 산속까지 가야하니까,

무등산 속까지 갈란게 시간이 많이 걸리고, 돈도 없응게 어쩔수 없이 서리도 몇번했고,
진짜 어쩔수 없이 노상도 두번깠다.

악어를 내가 빨리 발견했으면, 진짜 삼일씩이나 학교를 안댕기거나 하지 않았을 텐데.
아따 그나저나, 아부지한테 또 얻어 맞을일이 갑갑하다.
새엄니는 또 뭐라고 할까.

창문을 넘어 5월의 태양이 반성문위에 놓인 연필에 부딪혀, 연필 끝의 황금빛 글씨에 반사되어,
무지개를 만들고 있다.

아. 태권도, 무술을 하면 내 인생도 무지개가 필껀데.

나도 무지개가 될 수 있는데.

레인보우 브릿지 위로 떠오른 더블 레인보우

복도 넘어 창밖 운동장에서 뛰어다니는 친구들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
드 땀방울이 햇빛이랑 부딪혀 또다른 수많은 무지개를 만들어 대고 있다.


이소령을 좋아했던 큰형님 순식이 형 어린 시절을 그려보았습니다.

한글도 못읽는 저를 데리고 무등극장에서 형 무릅에 앉아 제목이 먼지도 모를 홍콩 무슬 영화를 보며,
글씨 못읽는 동생을 위해 귓속말로 설명을 해주며 함께 영화를 봤던 어린 시절이 있었어요.

참 저에게는 너무도 착한 형이 었어요.

글을 쓰다가 저도 그 아기시절 형의 무릅위에서 영화보던 그시절이 떠오르네요.

어머님 이야기로 시작해 결국 저희 가족의 이야기가 될것 같습니다.
많이 부족한 글이지만, 제가 할수있는 최선으로 글을 계속 이어가 볼까 합니다.
항상 따뜻한 응원 감사드립니다.


주말아침이 밝았습니다.

새로운 주말이 우리곁에 다가옴에 감사하며,

평안했던, 첫눈이라는 선물이 있었던 한주를 감사하며,

오늘은 또 어떤 선물같은 토요일이 될지 어제내린 첫눈 같은 설레임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두근두근 한발한발 감사하며 행복하며,
오늘 만나는 모든 이들의 축복을 빌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도 여러분의 매 순간을
행복으로 지어나가 보세요.
항상 고맙습니다.

[ Morning Goal]
1, 계획
2, 정리
3, 명상
4, 독서
5, 글쓰기 –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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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철자법에 대한 조언 – 아무래도 외국생활이 길어지다 보니 철자가 헷갈릴때가 있습니다.
3.3, 연관된 본인의 에피소드 이야기
3.4, 인삿말
3.5. 뭐든지 다 좋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m(__)m

Johan Jeensuk Written by:

2 Comments

  1. 이동성
    2023年2月11日
    Reply

    어린시절에는 항상 호기심이 나를 이상한 방향으로 이끌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의 내 모습이 진짜 나 임을 요즘 느낀다.
    순식이형의 그때가 많이 공감 되네^^

    • 2023年2月12日
      Reply

      그당시 어른들 눈에는 순식이 형을 많이 걱정했지만,
      내가 봤을때는 그냥 순식이형은 자기가 좋아하는것에 푹 빠져사는 사람이었던것 같아.

      보고싶네 순식이 형.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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