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직 애긴께 뻐스는 꽁자라고 했는데, 그라믄 맨날 맨날 타고싶었는디.
아직 애기라, 나혼자는 못탄게 항시 엄니랑 타거나, 순식이 형이랑 몇번 같이 탄적이 있다.
오늘은 엄니랑 같이 “9번” 뻐스타고 바께 나 간당게 나는 진짜 겁나게 좋았다.근디 여그는 첨인디,
엄마가 순식이 형이 댕기는 학교라고 했는디. 벨라 무섭다.
본문 중에서
Quote of the day!
“The greatest glory in living lies not in never falling, but in rising every time we fall.”
“인생의 가장 큰 영광은 한 번도 넘어지지 않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일어서는 데 있다.”
「生きることの最大の栄光は、決して転ばないことではなく、転ぶたびに立ち上がることにある。」
ChatGPT가 추천해준 명언
2023년 2월 8일
Miracle Morning #387
미라클 모닝 25,486
행복한 아침 요한 (양진석) 입니다
울엄니 점순이 다섯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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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엄니 .Soon2 1번째 글 – 프롤로그
울엄니 .Soon2 2번째 글 – 외갓집
울엄니 .Soon2 3번째 글 = 눈
울엄니 .Soon2 4번째 글 – 뜀박질
울엄니 .Soon2 5번째 글 – 먼지
울엄니 .Soon2 6번째 글 – 악어 사냥
울엄니 .Soon2 7번째 글 – 욕심
울엄니 .Soon2 8번째 글 – 소풍
부제: 먼지
여그가 어디다냐.
엄마가 순식이 형이 댕기는 학교라고 했는디. 벨라 무섭다.
엄마가 집에 있으라고 했는디,
할무니랑 진호랑 두리만 지베있으믄, 테레비도 안 나오고, 나는 너무 심심하다고, 띵깡을 놨다.
엄니가 나 놔두고 갈라다가 내가 막 딩굴어분게,
한숨을 “에 휴~~~” 쉬문서 “그래 가자 가” 했다.
이야… 엄니가 인상쓰믄 나도 싫치만 그래도 엄니 따라 간당게 나는 검나게 좋다.
근디 딴때는 바께 나갈띠게 요로코 인상쓰고 안나가고, 항시 잼나가 나갔는데,
오늘은 엄니가 별로 기분이 안좋은게비디,
내가 띵깡을 놔서 그런가. 아무튼 나는 엄니 따라가는거 성공이다.
이따가 뻐스도 탄다. 좋다.
엄니한테 물어봤다. 엄니 몇번 뻐스여.
“9번 뻐스”
야 내가 질로 좋아하는 “9번 뻐스”다.
집에서 째까만 나가믄 나도 신장로까지 길은 자세히 모르지만,
쩌짝에 점빵을 지나서 쪼까만 가다보믄, 큰길이 나오고,
그짝에 가면 딱 보인다. “9번 뻐스”
엄마 손잡고 몇번 가봤다.
난 아직 애긴께 뻐스는 꽁짜라고 했는데, 그라믄 맨날 맨날 타고싶었는디.
아직 애기라, 나혼자는 못탄게 항시 엄니랑 타거나, 순식이 형이랑 몇번 같이 탄적이 있다.
오늘은 엄니랑 같이 “9번” 뻐스타고 바께 나 간당게 나는 진짜 겁나게 좋았다.
근디 여그는 첨인디,
엄마가 순식이 형이 댕기는 학교라고 했는디. 벨라 무섭다.
그 오래된 나무로된 똥색깔나는 격자무니 유리창이 있는 미닫이 문 밖에다 나를 세워두고,
엄니가 말헌다.
“요한아. 여기 째까만 얌전해 지둘려야해. 엄마 금방 형아 선생님이랑 이야기하고 올께’
“응 엄마 나 조용히 지둘리고 있을께”
“그래 착한 요한이 째까만 참고 있어”
엄마한테 띵깡까지 부림시롱 따라왔는디, 역서까지 말안들믄 안된게,
나는 어른이 된거 맹키로 조용히 그 문앞에서 서 있었다.
그래도 쪼까 있응게 금방 또 심심해 지기 시작했다.
엄마가 금방 온다고 했는디.. 한참이 된거 같은디 나 올라고 생각을 안헌다.
한참을 지다리고 있는디, 갑자기 뭔 “때르르르.. 때르르르.” 소리가 나드만,
키가큰 형아들이 막 달려서 이짝으로 왔다가 저짝으로 같다가.
막 지그들 끼리 장난치고, 갑자기 난리도 아니다.
아까 조용할때는 몰래 미다지 창문으로 꼽발들고 엄니 뭣헌가 쳐다봤는디.
엄니도 왜 쩌 잘 모르는 아저씨들한테 굽신굽신 하는지.
나도 별로 신이나지 않는다.
인자 형아들이 나온게 훔쳐보믄 안될것 같아서 조용히 착한 애기인떼기 하고 그냥 그 문앞에 서 있었다.
지나가는 형아들이 힐끔힐끔 나를 본떼끼 만떼끼 하면서 막 웃음시롱 조용한척 천천히 뛰어댕겼다.
보니께 막 뛰고자픈디, 그 형아들도 뛰믄 안된가 안뛴척 함시롱 뛰어댕기는것이 째까 웃겨 보였다.
저짝에 아자씨가, 뛰어가는 형아 귀때기를 잡고 뭐라뭐라 하드만 꿀밤을 때려분다.
형아는 맞고나서도 계속 웃음시롱 인사를 몇번하고 훌쩍 또 딴디로 가분다.
여그 학교는 뭔가 정신이 없는 곳인가 비다.
그러게 한참이 지나고 엄니가 드르륵 미닫이 문을 열고 나옴시롱,
“그러니까 선생님, 인자 정신차리고 열심히 한다니까 잘 좀 봐주세요”
“어머니 계속 말씀 드렸지만, 집에서 잘 챙겨주지 않으면, 순식이 인제 학교도 더이상 할게 없어요”
“선생님, 아직 어린게 그래도 잘 좀 봐주쑈”
“학교가 아니라 순식이가 정신을 차려야지요 어머니”
연신 굽신 굽신 거리며, 저짝 아자씨한테 엄니가 마치 큰 죄를 지은 사람 마냥 미안하다고 이야기를 하는 엄마랑.
뭔가 짜증난다는 얼굴을 한가득한 테레비에서 봤던 나쁜사람같은 얼굴을 한 아져씨가 엄마한테 뭐라뭐라 하고 있다.
그렇게 사과를 하는 엄마와 귀찮다는 듯 순식이 형아가 잘해야 한다고 말하는 아자씨 말을 들으며 우리는 그 곳을 빠져 나왔다.
진한 갈색 땅의 운동장을 지나며, 그 핵교 건물 위쪽에 뭐라고 큰 글씨가 적혀져있고,
나는 아직 한글을 모른게 글씨는 못읽지만 아무튼 넓은 운동장을 가로질러,
다시 집에가는 버스를 타러 엄마손을 잡고 걷고 있었다.
따른때는 이렇게 걸을때면 엄니랑 이야기 많이 했는디, 엄니가 막 우는것도 같고.
많이 이야기를 하면 안될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조용히 엄마 손잡고 그냥 같이 걸었다.
핵교라는 곳이 엄청 크긴한디, 엄마한테 화내는 아저씨들이랑, 힘들어하는 엄마의 모습이.
그렇게 좋은 곳 같지는 않다.
나도 크면 핵교 가야한다고 했는데, 무서운 사람들 많으면 싫은데,
아무튼 빨리 엄마랑 집에 가고싶다. 그냥 진호랑 심심해도 집에서 놀껄.
괜히 띵깡부리고 따라나와서 나도 기분이 별로다.
그렇게 운동장을 가로질러 걷고 있는 엄마랑 내 옆으로 한무리의 형아들이 우당탕탕 뛰어간다.
무슨 소떼들이 지나가는 것 마냥 성아들이 지나가고 나니께 먼지가 먼지가..
그 희뿌연 먼지같이 뭔가 답답한 마음을 안은채 나는 엄마손을 잡고 그 끝이 없을것 같은 운동장을 함께 걷고 있었다.
언넝 이 먼지가 가라앉아야 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날 운동장의 엄마와 나는, 마치 십자가를 짊어진 엄마와 그걸 도와주지는 못하고 그 십자가위에 앉아있는 내모습이 그날의 그림같다….
순식이가 또 집을 나갔다가 이번엔 사흘이나 지나 집으로 왔다.
그동안 학교도 안댕겼응게, 핵교에서 전화가 왔다. 이대로면 퇴학을 시켜야 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었다.나도 전쟁만나 학교를 못댕겨서 지금도 후회가 많은디, 순식이는 뭔일이 있어도 대학까지 보내야 하는데.핵교에다가 사정 사정하면 퇴학은 안시킬거야 잘 부탁해봐야지.
내가 시집올때, 머시마 둘이 있다고 했는데, 내가 더 잘 키웠으면 애들도 더 잘되었을건디.
순식이가 집을 나가는 것이 다 내탓만 같았다.
시어미지 시누이들 삼촌에 다섯살된 요한이 , 약하디 약한 세살베기 진호, 거기다가 한참 말썽을 부리고 있는 순식이 철우.
아무래도 아직 어린 요한이랑 약한 진호를 챙기다보면, 인제는 다 컷을것 같은 순식이랑 철우를 내가 잘 못챙기는 지도 모르겠다.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서둘러서 순식이네 선생님을 만나러 나가려는데,
이번엔 요한이가 엄마랑 같이 간다고 띵깡을 부린다.
하루 종일 집에있으니 오죽하면 그러겠냐 싶어.
어쩔수 없이 같이 가자고 했다. 차마 요한이한테는 형아들 안좋은 모습이나 힘든 모습은 안보이고 싶은데,
그래 이야기할때는 밖에서 좀 기다리라고 하면 아직 애긴게 무슨말한지 잘 모를것이고 괜찮을 거야.
아직 애긴게.
서둘러 요한이 손을 잡고 신장로로 나왔다.
신장로 길을 걸으며 그길로 순식이네 학교가 아니라 동태가는 버스를 잡아타고 싶은 심정이었다.
동태가서 엄니도 보고 아부지도 보고 엄니랑 아부지도 우리 오남매 키우면서 힘드셨지라.
어째 그런지 모르것는디, 점순이 인생이 많이 힘드네 아부지..
잠시 신세한탄을 하며 정류장에 서있는데 9번 버스가 도착했다.
요한이를 들쳐업고 버스에 올라타 자리를 잡았다.
무릅에 앉은 요한이는 창문 밖을 바라보면 신기한 듯, “엄마 쩌거는 뭐야” “쩌 글씨는 어떻게 읽어”
요한이는 잘 키워야 할텐데..
그러는 사이 어느새 학교 앞이다. 송원중학교.
서둘러 교무실 앞에 요한이를 세워두고,
말썽안피우기로 약속을 하고 순식이 담임 선생님을 찾아 갔다.
“아휴 선생님, 잘 계셨지라”
“안녕하세요. 순식이 어머니, 어째야 쓰끄라”
“아직 어린게 선생님이 좀 잘 좀 봐주세요”
“학교에는 교칙이란게 있어서 그게 말처럼 그리 쉽지가 않아요 어머니”
“그래도 인자 중학생인디, 순식이도 인제 정신차리고, 공부 열심히 한다고 했응게 선생님이 좀 도와주쑈”
“인제 열심히 하고 잘한다고 말한게 한두번이 아니잖아요.”
“아직 애긴게 그러것지라, 절때 퇴학은 안되니까. 선생님이 어떻게 좀 해주세요.”
“이거는 제가 혼자 결정할 사항이 아니니까. 학교에서 임직원회의에서 양순식 학생을 어떻게 할지는 정해질것 같습니다”
“워메 우리 순식이 학교 못댕기면 안된당게라, 선생님이 좀 도와 주쑈”
“어머님 말씀은 잘 알았구요. 그렇게 아시고, 순식이좀 정신 차리게 집에서 좀 더 챙겨 주세요.”
“집에서는 공부시킬라고 맨날 그러지라, 근디 아가 밖에만 나갈라고 한게 글제라.”
“계속 그라믄 학교도 어쩔수가 업어요 어머니”
이런 끝이 없는 대화가 계속되는 순간. 문득 내가 뭔잘못을 많이해서 이렇게 힘들다냐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넘으자식이라고 생각않고 내가 순식이도 꼭 대학보낼라고 그랬는디.
세상이 참 쉽지 않다.
선생님과 이야기하다 문득 교무실에 들어섰던 그 문을 바라보니 빼꼼빼꼼 고개를 내밀며,
나를 기다리는 요한이 보인다.
순식이가 잘되야 요한이도 많이 보고 배울건디.
“선상님 나는 선상님만 믿을라요”
꼬깃꼬깃 쌈지돈을 몰래 선생님 자켓에 넣어드렸다.
“아따 어머님은 이런걸 바란것은 이닌디. 아무튼 제가 힘 닿는데 까지 한번 해볼란디. 제맘데로 결정할수 있는것이 아니니까 쪼가 더 기다려 보세요.”
“진짜 저는 선생님만 믿을께요. 우리 순식이 한번 살려주쇼.”
이제 수업을 들어가야한다는 선생님의 이야기에 서둘러 이야기를 정리하고 교무실을 나왔다.
토끼눈을 하고도 요한이는 혼자서 착하게 잘 서있었다.
다시 요한이 손을 잡고 학교 운동장을 가로질러 집으로 향했다.
그려 우리 순식이한테 기회가 다시 올거야. 꼭 대학까정 보내야제 순식이.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 지나가니 온 운동장에 먼지가 퍼져, 운동장을 걷고있는 요한이랑 나를 집어 삼켰다.
앞이 잘 안보이고 숨쉬기 힘든 먼지속의 답답함이 꼭 내 인생같다.
동태에서 엄니랑 아부지랑 살때는 몰랐는디 내가 어른이 된게 내인생이 텁텁한 먼지 속같다.
언넝 시원하게 소나기라도 내려서 다 씻어가믄 좋컷다.
집에가는 길, 그래도 요한이는 좋탄다. 엄마랑 댕기니께 좋탄다 우리아가는.
그래 다 잘될거야. 암 다 잘되야지.
어린시절, 형 학교에 불려가는 어머니를 따라 나선적이 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많이 힘든 시간들이셨던것 같아요.
어머님 주름이 이시기에 가장 많이 늘지 않았나 싶네요.
형들 저희들 키울때.
글을쓰다보니 광주에 계신 어머님이 그리운 아침이네요.
사실에 상상과 가정을 더해서 저희 가족 각각의 관점에서 계속 글을 이어나가 보겠습니다.
계속 응원 부탁드립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도 오늘의 태양이 우리를 기다리네요.
감사히 시작해서, 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하루.
오늘을 즐기지 못하면 인생을 즐기지 못한다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도 최선,행복,사랑하며 살아가 보아요.
오늘도 여러분의 매 순간을
행복으로 지어나가 보세요.
항상 고맙습니다.
[ Morning Goal]
1, 계획
2, 정리
3, 명상
4, 독서
5, 글쓰기 –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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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엄니 .Soon2 7번째 글 – 욕심
울엄니 .Soon2 8번째 글 – 소풍
오늘도 진솔한 가족이야기를 소설 읽듯이 재밌게 봤어요
엄마 이야기를 읽으며 새로운 사연을 알아갑니다.
늘 응원합니다
항상 응원 감사드립니다.
어릴적에는 나만 특별한 환경에서 힘들다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는데,
조금 나이를 먹고 보니, 모든 가정들 다 저마다 사연들이 있는것 같더라구요.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며, 앞으로 걸어나가는 것이 중요한것 같아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셔요. ☺
멋진 글이네요
화이팅입니다
ㅎㅎ 언제나 감사. ☺
선생남 왈 “학교가 아니라 순식이가 정신을 차려야 하지요.”
순식이의 해피엔딩을 기다리며…
진석아!
표준말로 일단 글을 쓰고 AI로 돌렸을까?
ㅎㅎ 그러게 순식이형의 어떤 끝일까 한번 봐보자. ㅎㅎ
아즉 AI보단 내가 표준말을 더 잘할 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