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 반듯한 회색빛 하수구 블록.
빨간 벽돌로 가난을 숨기고 있던 시민 아파트.
주황색 네온 불빛.
밤이되면,
길게 늘어져 있던 그림자들.
그렇게 이 길로 조금 더 걸어가면,
성당이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Life is a comedy in long shot, but a tragedy in close-up.
人生は遠くから見れば喜劇、近くで見れば悲劇である。
2026년 6월 6일
Miracle Morning #1553
Spring Breeze #1219
미라클모닝 #24307
행복한 아침 요한(양진석) 입니다.
전나무 하느님
네모 반듯한 회색빛 하수구 블록.
빨간 벽돌로 가난을 숨기고 있던 시민 아파트.
주황색 네온 불빛.
밤이되면,
길게 늘어져 있던 그림자들.
그렇게 이 길로 조금 더 걸어가면,
성당이다.
빨간 벽돌 커다란 철로 만든 대문을 지나치면,
제일먼저 하늘을 덮고있던 전나무가
나를 반긴다.
그시절 그 커다랗게 머리에 닿을만큼 가지를 늘어뜨리던
고향집 할아버지같던 전나무.
성당 입구 성모상은 항상 공손해야 했고,
성당안 십자가 예수님은 아퍼 보였고,
성당 철문 넘어 전나무가 보이면 아 성당이다.
어쩜 그 커다란 전나무 위에 하느님 앉아 있었을것 같다.
내 웃음도 슬픔도, 괴로움도,
지금생각하면 보잘것없는.
그시절 정말 죽을듯 가슴 애리던 내 청춘의 시간
그렇게 전나무 그늘 아래서
웃고 떠들며 그렇게 상처난 가슴에 사랑을 발라대고 있었다.
누군가 그랬다.
1년간 조배를 드리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고등학교 1학년,
쌍팔년도 세상은 올림픽이 열린다며 시끄럽던 그시간.
난 매일매일 커다란 전나무가 반겨주던 성당 앞을 서성댔었다.
전나무 앞에서 안도하고,
성모상 앞에서 애절하게 부탁하고,
처다보는것도 조심해야 한다며,
거룩하다(아직도 이느낌을 설명하긴 힘들다)는
못박힌채 그 자리에 그렇게 서있는 십자가 앞에서.
그렇게 매일 두손을 모았었다.
내불안하던 청춘
어둠이 짙어지고 사람들이 잠들면 고개들던 상처들.
50에 서서.
10대의 나를 바라보며,
한마디 던져주고 싶다.
괜찮아 그렇게 방황이란 시간 또한
삶안에 중요한 거야.
뭐든 하고싶은대로 해.
또 한 삼십년이 지나면
지금 내게 뭐라고 할까.
괜찮아.
너를 믿고 하고싶은대로 다해.

매순간 감사히 오늘도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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